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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로그/여행, 맛집, 일상 속 소소한 영감 모음집

대전 데이트·모임 추천 맛집! 참치→소고기 코스 먹방 일지

by 0dmap 리얼로그 2025. 5. 13.

연휴에는 그냥 집에만 있기엔 아깝잖아요. 사실 어디 멀리 떠나기도 애매하고, 복잡한 건 싫고. 그래서 이번 연휴엔 "맛있는 걸로 힐링하자!"는 다짐을 하고, 정말 만족스러웠던 두 군데에 다녀왔어요. 참치 좋아하시는 분, 소고기 덕후분들께 찐추천드립니다.


🐟 낮술과 참치의 만남, 만년동 '왕대만선'

연휴 둘째 날, 멀리서 친구가 대전에 놀러왔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친구가 “나 참치 먹고 싶어!”라고 하는 거예요. 평소라면 “참치는 저녁이지~” 할 텐데, 그날따라 분위기가 딱 낮술 각이더라고요.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참치집은 늦은 오후에 오픈하거나 브레이크 타임이라 애매했는데, ‘왕대만선’은 다행히 낮부터 운영 중이더라고요. 외관은 살짝 노포 느낌? 근데 안에 들어가니 조용하고 깔끔했어요.

우리는 로얄 스페셜로 주문했고, 사케까지 곁들여서 낮술 스타트! 친구가 참치 덕후인데, “야 이건 진짜 퀄리티 미쳤다…”고 감탄하더라고요. 저도 한 입 먹자마자, 부드럽고 기름기 적당한 그 식감에 감동했어요. 무엇보다 땟갈이 정말 예뻤어요.

먹는 중에 사장님이 잘먹으니깐 좋은 부위를 서비스로 더 주셨는데, 진짜 감동 포인트. 같이 나온 광어 지느러미 초밥도 오독오독 식감까지 너무 괜찮았어요.

🍣 왕대만선 정보 정리

위치: 대전 서구 만년남로3번길 15 
운영시간: 낮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분위기: 혼술도 가능, 조용하고 클래식한 분위기
TIP: 참치 좋아하시면 낮부터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집! 사장님 센스도 굿굿


🥩 고기 덕후 울린 찐소고기집, 가오동 '반지하'

저녁에는 친구가 소고기 쏜다며 데리고 간 곳이 있었어요. 이름은 ‘반지하’. 사실 저는 채끝살은 그렇게 좋아하는 부위가 아니라서 기대를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 집, 진짜 미쳤어요.

채끝살 250g 57,000원, 4인분 시켰어요, 비주얼부터 마블링까지, 그냥 그림 같았어요. 그리고 직원분이 구워주시는데, 큐브처럼 딱 깍둑 썰기로 구워주시는 거예요. 육즙 빠지지 말라고.

한 입 먹었는데... 와. 진짜 진심 놀랐어요. 육즙이 팍 터지고, 입에서 사르르 녹고, 느끼하지 않고. 낮에 참치 먹고 배도 찼는데, 고기가 들어가더라고요.

사장님도 진짜 유쾌하신 분이었어요.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하시면서 추천해주신 술이 있었는데, 병에 레몬이 그려진 사케 같은 술이었어요. 소주랑 섞어 마시면 진짜 맛있다고 하셔서 바로 시켰죠. 와… 이거 여자들이 진짜 좋아할 맛이에요. 저도 너무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이거 먹고 훅 갈 뻔했어요 ㅋㅋ

그리고 SNS에서만 보던 양념 꼬리도 서비스로 조금 가져다주셨어요. 제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족발 같으면서도 특유의 탄력이 느껴져서 너무 맛있었어요. 사장님이 직접 비벼서 구워주시면서 하나씩 나눠주셨는데, 그 센스… 정말 최고였습니다.

🥩 반지하 정보 정리

위치: 대전광역시 동구 은어송로51번기 12. 103,104호 (가오동, 프리존빌딩)
운영시간: 오후 5시~새벽12시 
특이사항: 고기 구워주시는 시스템, 술 센스 넘치는 사장님
TIP: 양념 꼬리는 꼭 물어보세요! 숨어 있는 레전드 메뉴입니다.


🍽️ 마무리하며…

이 연휴는 진짜 ‘먹으면서 힐링’이 무엇인지 다시 느낀 시간이었어요. 낮술도 즐기고, 좋은 고기도 먹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나를 챙기는 시간이었거든요.

누군가에겐 “그냥 맛집 다닌 거잖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참 특별한 하루였어요. 이 하루들이 쌓여서 나의 시간표가 만들어지고, 또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대전에서 ‘진짜 괜찮은’ 참치나 소고기집 찾고 있다면,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맛도 좋고, 사람도 좋고, 감정도 남는 그런 곳들이었거든요.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이곳에서 누군가와의 기억을 또 한 겹 더 쌓게 되겠죠 :)